영상미와 음향미. 매력적인 캐릭터의 훌륭한 조화.
월트 디즈니의 신작. 얼음왕국. 작년 12월경부터 Let it go 영상이 올라오며 주목을 받고 있던 작품. 개봉을 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라푼젤로 부활한 디즈니의 명성을 한층 더 성장시킨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은 처음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의 흑백에 2d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작중에서 스크린을 뚫고 나와 3d와 2d를 오가며 그리는 부분에서 디즈니의 “우리는 그래픽이 이 정도로 발전했다.” 는 그 자신감을 보여주는 상반되는 연출이 훌륭했다.
그리고 본 내용의 시작. 아델 왕국에는 엘사와 안나라는 두 자매공주가 있다. 엘사는 태어날 때부터 눈과 얼음을 다루는 마법을 가지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힘이 점점 강해진다. 그 마법을 이용 안나와 놀던 중 안나를 다치게 한 엘사. 그녀는 이제 장갑을 끼고 마법을 억제하기 위해 감정을 숨기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한다. 그렇기에 왕궁 자체의 문도 걸어잠그고 최소한의 사람들만이 왕궁에 머문다. 그리고 어느 날 부모인 왕과 왕비가 죽고 3년 후 엘사의 취임식이 열린다. 그 때 드디어 왕궁을 개방하게 되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거기서 엘사는 안나의 실수로 마법을 쓴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강제 마밍아웃을 하게 되는데...
영상미와 음향미와 캐릭터의 삼위일체! 시작부에 미키마우스로 보여준 오만할 정도의 영상미 과시. 그것은 본편의 시작과 함께 더욱 돋보인다. 겨울왕국의 인기가 치솟으며 디즈니에서 눈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만든 움짤이며 영상들은 본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 세밀한 눈의 영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체적으로 쌓인 눈은 평범했으나 눈에 파묻히고 할 때의 쌓인 눈은 정말 현실과 다를 바 없었다. 블리자드 리치왕 영상에서 얼음위에 쌓인 눈을 손으로 쓸 때 이후 최고의 눈 영상.
필자는 더빙보다는 원음을 우선시해 3d가 아닌 디지털로 봤으나 그 영상미에 빠졌다. 디지털이 그러할지 인데 3d로 본다면 또 어떨지 한 번 더 보고 싶다. 란 생각이 드는 훌륭한 영상미.
두번째 묘미는 음향. 디즈니의 작품 특유의 뮤지컬처럼 노래로 대화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어릴 때는 그것이 별로였다면 지금은 노래에 푹 빠졌다. 레미제라블을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 이런 뮤지컬 식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레미제라블은 모든 대사에 음을 넣어 뮤지컬을 싫어하는 이에게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졌다면 이 작품은 일반적 연기 대사에 적절히 음을 섞어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그리고 노래 자체의 훌륭함. 영화를 보고 나올 22일 밤 기준으로 한국 음악 사이트 한 곳에서 Let it go가 4위를 하고 있다. 허나 그곡 하나로 먹고 사는 작품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몇 곡은 그저그런 것이 있었으나 크게 별로는 아니었고 Let it go를 비롯해 몇몇 곡이 너무도 뛰어나 상대적으로 안 좋게 느껴지는 경향.
Let it go는 엘사의 안타까운 상황을 통해 슬픈 피아노음으로 시작을 한다. 그러나 점점 스스로 이겨내며 분위기는 밝아지고 자신의 상황을 이제 받아들이며 자유를 찾아가는 가사. 그리고 그에 따라 이어지는 영상. 영화관에서 입을 벌리고 보게 되었다.
두 번째 명곡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역시 훌륭했다. 시작부분 아이의 음색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영상이 진행되며 성숙해지는 목소리. 안타까운 상황에 안나의 밝은 목소리가 더 슬프게 들리는 음악.
마지막 묘미는 캐릭터. 밝고 활기찬 특유의 캐릭터 안나. 소년만화 주인공 같은 도전정신과 열정적인 마음. 밝음과 용기 등. 엄청난 매력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좋은 캐릭터였다.
엘사는 동생과 모두를 위해 자신을 숨기는 희생의 캐릭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는 희생적인 면모. 그리고 결국 힘을 다루게 되며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남녀노소 쉽게 느낄 수 있는 감동이었다.
크리스토프나 스벤 등은 무난한 히로인 캐릭터와 디즈니 특유의 주인공을 돕는 영리한 동물.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기에 별 매력은 없었다. 적당히 포기하고 적당히 용기를 내고 적당히 영리했다.
가장 매력적 캐릭터는 눈사람 올라프. 필자는 영화관에서는 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 남에게 폐를 끼친단 생각 때문인데 올라프의 연기며 캐릭이 너무 귀엽고 익살스러워 큰 소리를 내며 웃었고 영화관의 모두가 그러했다. 의리있고 희생적이며 멍청한 것 같으면서도 매력적이고 지혜로운 캐릭터였다.
스토리적으로 보자. 아쉬운 점은 어쩔 수 없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갑작스런 부모의 죽음. 디즈니에서 그냥 죽여 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외에는 보면서 약간의 의문이 드는 부분. 그냥 마법을 쓴다. 약간 위험하다. 하고 처음부터 알렸으면? 부모가 죽은 후 3년 간 정치는 누가 한 것인가? 안나는 성에만 지냈는데 생각보다 금전 개념이 박혀 있었다. 엘사는 가출 후 뭘 먹고 살 생각이었을까? 하는 동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현실적 의문.
스토리 상에서도 약간의 어거지부분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좋았다. 뮤지컬 부분 등으로 스토리 진행을 매끄럽게 했다. 보면서 지루했다 느낀 부분이 없게 적절한 강약의 조절. 안나 등이 실망을 할 때 트롤 등의 노래로 해답을 제시하며 스토리 진행 및 캐릭터에 힘을 불어준다. 적절한 대사의 떡밥 등.
또 결말부에서 흔한 남녀의 사랑이 아닌 것이 좋았다. 엘사는 안나를 위해 희생을 하며 살았다. 그리고 결말에서 안나는 엘사를 위해 희생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희생을 깨닫고 그 사랑이 얼음을 녹이는 것. 악역의 소유를 위한 거짓 사랑이 아닌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사랑하는 진정한 희생적 사랑의 감동이었다.
교훈이라면 막줄.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희생적 사랑은 겨울을 녹일 정도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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