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1일 금요일

H1

 웃기는 일이다.

 그녀는 기분 나쁜 여자다.

 그녀와 J가 처음 만나게 된건 아주 사소한 일이었다. J는 방학도 됐고 해서 알바를 해볼겸 부천에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처음 출근하는 날 그녀를 보았다. 작은 키에 5:5(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4:6라 한다.)의 긴 생머리에 똘망똘망한 눈빛 한눈에 봐도 고등학생같은 느낌. 이것이 그녀를 본 소감이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이 몇시간이 지난뒤에 우린 자기소개시간을 갖게 되었다. 차례 차례 순서가 지나갔고 J의 차례가 되었을때 J는 이야기 했다.

 "안녕하세요. 나이는 25, 이름은 J이고 아직 학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별로 할말이 없기에 간단하게 소개를 했다

 곧 내 뒤편에 앉아있던 그녀의 차례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H1이구요. 나이는 23살 이에요. 지금까지 맥도날드에서 일하다가 이번에 처음 입사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23살이라 소개했다.

 H(그녀의 이름)의 목소리는 아주 어렸기에 J는 그녀의 가녀린 목에서 나오는 명확하고 앳된 음성에 고등학생이 확실하다. 생각했으나 예상은 빗나가고 H의 나이는 23살 이었다. 불과 J와 2살 밖에 차이가 안 났다. J는 헛웃음이 났다. H의 얼굴 그리고 몸은 아직은 앳된 소녀의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린 곧 같은 교육팀에 배정이 되었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J는 조금 뒤 H가 얼마나 기분 나쁜 여자인지 알게 되었다. H는 혼자 밥을 먹으려는 J를 가만두지 않았다. 

 "저기 오빠 우리 같은 팀인데, 우리랑 밥 같이 먹어요. 혼자 먹으면 쓸쓸하잖아요."
 H는 이미 같은 팀원을 이끌고 있었고 그안에 나까지 포함 시켰다.

 "아... 그래요. 그럼."
 J는 혼자 빠르게 먹고 좀 자야지. 했던일이 H로 인해서 깨지면서 '아... 이꼬맹이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한끼 정도는 나쁘지 않지. 하면서 따라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점심팀이 완성이 되자 이팀은 더 이상 헤어나올수 없는 팀이 되었다. 매일 매일 우리는 같이 밥을 먹는 팀이 되었고 어느덧 교육이 끝나면 회식도 하고 친해졌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이 모든일의 원인은 H에게 있다.) J는 개인적친분이 아닌 사회적 친분을 쌓아가며, 점심시간의 달콤한 꿈은 사라져갔다. 평소 모르는 사람과의 친분을 꺼려하는 J에게는 H의 이러한 돌발행동들은 아주 낯설고 그를 화나게 하는 일이 었다.
 J는 기분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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