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9일 토요일

H3(수정중)

 아쉬운 일이다.

 그녀는 바람과도 같았다.

 그렇게 H와 J가 생일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지 며칠이 지났다. 서로 휴일날짜가 안 맞아서 며칠동안 만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자. J의 머리속에 선물은 잊혀지고 H에 대한 기분 나쁜 여자에서 잘 모르겠는 여자로 승격된 이미지만 남게 되었다. J는 H에 대한 이미지가 한번 바뀌고 나니. 조금은 편하게 인식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어째선지 H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 기분이 들었다.
 J는 H와는 가끔 메신져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날 혼자 교육을 가야하기 때문에 12팀에서 혼자 1시 30분에 밥을 먹게 되었다. 그날따라 J는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엘레베이터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였다.

 "오빠!"
 H였다. 그녀도 1시30분에 점심 시간이었나보다.
 "밥먹으러가요? 저는 롯데리아 햄버거 먹으러가는데~ 근데... 오늘 언니들 안 나와서 혼자 먹으러가요!"
 H는 혼자 롯데리아로 가는것 같았다. J로써는  어차피 자신도 혼자 먹게 될꺼 같으니 친해져 볼겸 같이 먹는것도 나쁘지 않을꺼 같았다.
 "나도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먹을건데 같이 먹을까? 내 생일때 케익 같이 먹은거 이후로 같이 먹은적이 없네 어때?"
 J는 H에게 밥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그러고 보니 어느세 둘은 친해졌는지 J는 H에게 존칭 사용을 안하고 있었다. H의 분위기가 편하게 느껴져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럼 같이 내려가서 먹자. 난 데리버거 세트!"
 H는 흔쾌히 수락했다.

  둘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바로 앞 롯데리아에 도착했다. 점심 시간이어서 롯데리아 안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앉을 자리조차 부족해 보였다. 그래도 자리가 두자리 정도 남아있었는데. 바깥이 보이는 창가쪽에 자리 와 카운터 오른쪽 자리가 남아있었다. 

 "여기 앉자!"
 H는 먼저 자리를 잡았다. 카운터 오른쪽이었다.

 "그래.. 자리 나쁘지 않네."
 J는 그자리가 메뉴를 받고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자리라 창가쪽 자리가 좋았지만 그렇다고 왔다갔다 실랑이를 벌이는것도 싫어하니 그냥 앉기로 했다.

 J와 H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본래 H의 성격이 활발하고 말이 많은 성격이기도 했지만 J 또한 H에 대해서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말하기 쉽도록 호응을 잘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다보니 H는 또래 나이의 누구보다도 생각이 깊다는걸 알 수 있었다. 연애관이나 인생관 또 자존감 또한 높은 사람이었다. H는 생각보다 굉장히 건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연애관에선 집착이 없고 약간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였고 인생관에선 돈에 집착하지 않고 사는 히피족 같은 느낌을 풍겼다. 그렇다고 항상 노는것도 아니었고 돈을 벌면서 자신의 취미생활 또한 챙기면서 죽기전에 해야할 리스트 또한 만들면서 실천 하는 사람이었다.
 어느덧 둘의 점심시간은 끝나갔고 J는 교육을 받으러가야했다.

 "H 간만에 같이 먹어서 즐거웠어~ 나 교육 받는 동안 열심히 일해라!"
 J의 말투는 어느새 부드러워졌다.

 "그래! 오빠도 꿀 열심히 빨아!"
 H의 말투 맘에 든다.

 교육은 별거 없이 끝났고 J는 간만에 맛보는 휴식 그리고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난것에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그 후로도 J와 H는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J는 잠을 청하고 있다. 그러나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2월이 가고 있었다. 그동안 둘은 조금 더 친해지고 대화도 많아지게 되었다. 그동안에 11팀에서 H의 동기들은 다 떠나가게 되었고 12팀인 J는 동기들이 많이 왔기 때문일까 계속 많은 수의 맴버가 남아 같이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였을까. H는 일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그 스트레스를 풀 사람들이 사라지게 되자 더욱 일을 하는것에 대해 벅차하고 있었다. 그렇게 3월은 다가왔고 J는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주말근무로 근무이동을 하게 되었다.
 주말이 되었고 J는 출근을 했다. H 역시 출근해 있었다. 오늘 따라 H의 옷차림이 괜찮았고 얼굴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하얗게 하지 않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이야 H 잘 지냈어?"
J는 반가움을 표현했다.

 "응응.. 오랜만이야~"
 H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J는 바로 일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H에게 메신저가 왔다.

 [오빠 오빠]
 H가 부른다.

 [왜?? 뭔일 있어?]
 J는 아까의 표정이 신경 쓰였다.

 [응응.. 나 오늘 부터 일 그만두기로 했어.]
 H는 일을 그만 두기로 한 모양이었다. 왜 일까. 일이 힘들었을까?

 [그래서 지금가?]
 J는 아직 H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H는 가야될 시간이었다.메신저 답장을 하고 나서 조금 뒤 H가 다가왔다.

 "웅 지금 업무 밀린거 하고 이제 가려고 그동안 수고했어 빠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 H는 회사를 떠나갔다. J는 아쉬웠지만 아무것도 없는 사이이기에 그냥 보내고 일단을 일에 집중 했다. 나중에 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J는 그렇게 H를 보내고 나서 한동안 보질 못 했다. 그렇게 그녀는 바람과 같이 와서 사라졌다.





요즘 넌 바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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