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의 재미. 소재는 아쉽다.
스토리는 탈북자인 지동철(공유)은 대리운전 일을 하며 낡은 단칸방에서 지낸다. 사실 그의 목적은 이광조라는 인물을 찾는 것. 그런 그에게 북한과 친선을 도모하는 혜주그룹의 회장에게 연락이 온다. 그 역시 탈북자. 그의 댁에서 이광조의 위치를 받은 동철. 집에 가려는 중 이상한 낌새를 느껴 다시 회장을 찾아가나 그는 이미 괴한에게 당했다. 괴한을 처치 한 그. 그러나 경찰들이 찾아와 그를 죽이려 하고 그는 살해 용의자가 되어 쫓기기 시작한다.
예상외의 재미였다. 큰 기대를 안 하고 본 것도 한몫했지만.
생각보다 캐릭터들이 살아있었다. 캐릭터들의 개성, 특징, 배경, 행동의 이유와 목적 등이 뚜렷했다. 덕분인지 플롯도 잘 짜여 있었고 마지막 반전에 소소한 떡밥 등 꽤 깨알같은 점이 많았다. 역시 프로들이 만든 작품.
결말도 같이 본 이들은 이상했다 하지만 난 디스토피아 적 베드 엔드보다야 좋았다. 결말의 억지스러울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적당한 떡밥을 깔아 슬그머니 감동으로 승화시켰다. 그 부분은 꽤 놀라웠다.
단 아쉬웠던 점은 역시 작품 자체의 소재. 간첩의 미화느낌과 정부 등에 대한 의심을 조장하는 느낌.
정부 등에 대한 의심. 그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실제 정부 윗선에 간첩이 있으면 어떡한단 말인가. 군에서 사단장 급이 간첩으로 잡혔단 이야기도 들었기에 그것은 괜찮다고 해도 역시 간첩에 대한 미화가 너무 별로였다.
표현의 자유라 할 수 있지만 정치인, 대통령 등을 개그의 소재로도 쓰는 독일도 나치를 빨면 욕을 오지게 먹는다. 표현의 자유지만 정확한 시시비비는 가리는 것인데 그런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오히려 통일이 된 독일이 이랬으면 어떨까? 하고 다른 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아직 휴전인 한국이 더 그런 것을 꺼려야 하는 것 같은데. 물론 통일이 되었기에 하나로 되어 사상도 하나로 된 독일과 아직 나누어진 상태의 한국의 차이일 수 있지만.
결론은 폭풍간지 민대령. 저런 장교 밑에 있었으면 말뚝 박았을지도? 연기도 캐릭터도 가장 잘 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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