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용의자 리뷰


  예상외의 재미. 소재는 아쉽다.
 
  스토리는 탈북자인 지동철(공유)은 대리운전 일을 하며 낡은 단칸방에서 지낸다. 사실 그의 목적은 이광조라는 인물을 찾는 것. 그런 그에게 북한과 친선을 도모하는 혜주그룹의 회장에게 연락이 온다. 그 역시 탈북자. 그의 댁에서 이광조의 위치를 받은 동철. 집에 가려는 중 이상한 낌새를 느껴 다시 회장을 찾아가나 그는 이미 괴한에게 당했다. 괴한을 처치 한 그. 그러나 경찰들이 찾아와 그를 죽이려 하고 그는 살해 용의자가 되어 쫓기기 시작한다.
 
  예상외의 재미였다. 큰 기대를 안 하고 본 것도 한몫했지만.
생각보다 캐릭터들이 살아있었다. 캐릭터들의 개성, 특징, 배경, 행동의 이유와 목적 등이 뚜렷했다. 덕분인지 플롯도 잘 짜여 있었고 마지막 반전에 소소한 떡밥 등 꽤 깨알같은 점이 많았다. 역시 프로들이 만든 작품.
  결말도 같이 본 이들은 이상했다 하지만 난 디스토피아 적 베드 엔드보다야 좋았다. 결말의 억지스러울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적당한 떡밥을 깔아 슬그머니 감동으로 승화시켰다. 그 부분은 꽤 놀라웠다.
  단 아쉬웠던 점은 역시 작품 자체의 소재. 간첩의 미화느낌과 정부 등에 대한 의심을 조장하는 느낌.
  정부 등에 대한 의심. 그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실제 정부 윗선에 간첩이 있으면 어떡한단 말인가. 군에서 사단장 급이 간첩으로 잡혔단 이야기도 들었기에 그것은 괜찮다고 해도 역시 간첩에 대한 미화가 너무 별로였다.
  표현의 자유라 할 수 있지만 정치인, 대통령 등을 개그의 소재로도 쓰는 독일도 나치를 빨면 욕을 오지게 먹는다. 표현의 자유지만 정확한 시시비비는 가리는 것인데 그런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오히려 통일이 된 독일이 이랬으면 어떨까? 하고 다른 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아직 휴전인 한국이 더 그런 것을 꺼려야 하는 것 같은데. 물론 통일이 되었기에 하나로 되어 사상도 하나로 된 독일과 아직 나누어진 상태의 한국의 차이일 수 있지만.
 
 결론은 폭풍간지 민대령. 저런 장교 밑에 있었으면 말뚝 박았을지도? 연기도 캐릭터도 가장 잘 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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